블라인드에서 한 게시글을 보았다.
'능력은 없는데 착한 남자와의 결혼고민' 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읽으면서 문득 궁금해졌다.
작성자가 말하는 '착한남자'는 어떤 의미일까?
일단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1. 남자친구는 왜 돈을 못모았을까?
연애 10년차..
직장생활도 10년차 연봉은 비슷한데 재산은 크게 차이가 난다.
남자친구는 모은돈이 없는데 이렇게 차이나는게 이해가 안된다는 작성자.
하지만 글을 자세히 들어다 보면 이 이유는 이미 나와있다.
남자친구의 돈 씀씀이가 크고, 아껴써라 저축해라는 소리를 듣는것도 싫어하며, 투자나 재테크에도 전혀 관심이 없으며, 사고싶은건 다 사는 편이다..
이미 남자친구가 왜 돈을 못 모았는지.. 이미 작성자 본인은 스스로 답을 다 알고있는 셈이다.
연애기간 10년..
그 시간동안 변화하지 않은 경제관념..
과연 결혼을 한다고 달라질까?
이후 아이가 태어나고 아빠가 되면 달라질까?
우리는 종종 상대방이 달라질것이란 기대를 품곤 하지만 세상은..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2. 미루는 습관
경제관념이 없는 사람과 같이 못산다하니 안그러겠다고 대답은 잘한다.
그러나 고쳐지지는 않는다.
"다음부터 잘할께", "다음달 부터는 꼭.." 이라며 미룰뿐 실천은 없다.
만약 정말 나를 존중하고 평생을 함께할 마음이 있다면, 최소한 변화하려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이런 미루는 태도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결혼에 있어 경제관념의 차이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된다. 처음에는 사소한 소비 습관의 차이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의 차이로 발전하고, 결국에는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3. 착한 사람이라는 것의 의미
착하다는 말은 종종 책임감의 부재나 갈등의 회피, 현실적 문제해결 능력이 부족함을 포장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착한사람과 연애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결혼은 다르다.
결혼은 단순히 착한 사람과 하는 게 아니라, 삶의 목표와 방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하는 것이다.
10년이란 시간은 누군가의 본질을 보기에 충분하다.
내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아름다운 망상일 뿐이다.
진정한 변화는 오직 본인의 강한 의지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나의 까칠한 성격을 잘 맞춰주니 저 사람은 착한사람이다?
그 사람은 정말 착한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