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외도로 인해 잔뜩 화가 난 아내분이 오셨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이 아내분은 분노를 참을 수가 없는지 어떻게든 상간녀를 상대로 복수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상간녀를 만난 아내분들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어떤 상간녀는 너무나 뻔뻔하게 피해자인 아내 앞에서 오히려 큰소리를 치거나 당당하게 행동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무조건 잘못했다 사죄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아내분의 상간녀분은 뻔뻔한 상간녀였던 듯합니다.
상간녀의 직장에 알려도 되느냐, 회사 게시판이나 SNS에 공개적으로 글을 쓰고 싶다. 1인 시위라도 하고 싶다. 현수막이나 전단지라도 뿌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아내분이 말씀하시는 것은 다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하시면 안 된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도대체 되는 건 뭐가 있나요!! 이러니까 대한민국이 불륜이 판을 치지!!"
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과연 복수를 하고 나면 아내분의 마음은 편안해질까요?
배우자의 외도를 알게 되었을 때 사람은 누구나 다 배신감과 함께 분노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노에 매몰되면 결국 피해는 나 스스로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복수를 통해 분노를 해결하려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니까요.
사무실에 오신 분들 중 상간녀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거나 상간녀를 찾아가겠다 하시면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하시면 안 됩니다 뿐입니다.
상간녀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상간녀를 찾아가 봐야 좋을 것이 없고, 찾아간다 해도 달라질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상간녀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 복수를 하고 나면 순간적으로 가슴이 후련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복수가 내 인생에 더 큰 후회를 가져오는 경우들을 더 많이 보게 됩니다.
명예훼손, 모욕, 협박, 폭행, 상해 등의 형사사건으로 외도의 피해자인 내가 범죄자가 되고, 오히려 상간녀에게 손해배상을 해주어야 하는 상황이 생겨버리면 더 분하고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혹시나 상간녀를 상대로 복수가 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세요.
이렇게 한다고 내 속이 정말 후련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