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결심할 때 사람들은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는 유책배우자가 후회하고 괴로워 하길 바랍니다.
이혼 후 삶이 고통스럽기를 바라곤 하죠. 그런데 실제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결국 이혼을 택한 배우자쪽이 더 많은 상처와 아픔을 가진 경우들이 많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며 쌓이고 쌓인 상처와 함께 이혼소송에서 유책배우자의 적반하장으로 인해 더욱 괴로워집니다.
결혼과 이혼.. 그 과정도 쉽지 않았지만.. 이혼 후 삶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나 어린 미성년 자녀들이 있다면 그 삶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집니다.
결혼 14년차, 8살 10살 두 딸을 키우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취미도 많고 사교성도 좋아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내 역시 그런 남편의 모습에 반해 결혼을 했지만 결혼 후 남편의 이러한 모습은 최악의 단점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취미생활과 각종 모임, 술자리 등이 늘 우선이었고, 가족들이 생활하기 위한 생활비 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자신이 이혼가정에서 자라왔기에 자신의 딸들에게는 자신과 괕은 상처를 주고싶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의 인내심은 늘 한계가 있는 법이죠...
아내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었고, 결국 이혼을 선택하였습니다.
"가족들에게는 만원짜리 한장도 아까워 하면서.. 상간녀에게는 돈을 갖다 바치는 ***.."
이혼 그 후의 삶
이혼 후 5년이 지난 지금 아내는 자신의 삶은 이혼 전이나 이혼 후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말합니다.
남편이 양육비를 제대로 줄거라 기대도 안했지만 역시나 였다며 정말 책임감 없는 놈이라며, 자신은 혼자 두 딸을 키우며 직장까지 다니느라 쉴틈이 없는데.. 그 인간은 혼자 아주 자유롭고 편하게 사는것 같아보여 한번씩 울컥 화가난다. 요즘 애들이 사춘긴지 말도 잘 안듣고 너무 힘들게 한다며.. 이런 저런 살아가는 함께 나눠습니다.
이혼을 한다고 내 삶이 마법처럼 확 달라졌다는 말하는 분들은 없습니다. 달라졌다면 나를 힘들게 하던 배우자가 내 눈앞에 없으니 마음은 좀 편하다 정도 인듯 합니다.
이혼 후에도 자녀를 키우는 일은 여전히 쉽지않고,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먹고 살기위해 돈도 벌어야 하고 말이죠.
경제적인 어려움, 자녀와의 갈등, 혼자라는 외로움... 어쩌면 이혼 후 삶에서 가장 크게 마주하는 것은 자유가 아닌 더 큰 책임감과 고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혼과는 상관없이 삶의 무게는 여전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