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배우자가 왜 바람을 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뭘 잘못한건지.. 도대체 왜 그런 거냐며 배우자를 추궁하고 이유를 말해보라고 소리를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배우자가 바람을 핀 이유를 묻는게.. 불륜의 이유를 알아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배우자가 왜 바람을 폈는지, 불륜의 이유를 솔직하게 말한다 한들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내가 받은 상처가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제가 지금까지 일을 하며 느낀 외도의 이유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자신의 외도로 인해 배우자의 이혼 소장을 가지고 사무실을 찾아오신 분들 중 이혼을 원치 않는다 말하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자신은 가족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한다며.. 이렇게 될지 몰랐다며, 배우자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 나를 무시했다. 그러던 와중에 나를 알아주고 위로를 해주는 사람 있어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 보다.. 잠자리를 거부해 욕구충족을 위해 만난 것뿐이다.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
배우자가 용서를 해주면 다시는 외도를 하지 않을 거라 말합니다.
물론 사람은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기댈 곳을 찾고 싶기 마련이고, 어쩌면 나름대로 자기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힘듦과 괴로움이 있어도 모든 사람이 외도를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외도를 하면서 배우자에게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외도를 걸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지금도 계속해서 배우자를 기만하며 외도를 지속하고 있었을 겁니다.
철저히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인 것입니다.
종종 자신의 배우자가 왜 바람을 폈는지 궁금해하시고 이유를 알고 싶다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 배우자의 외도 이유가 왜 그리 궁금할까요? 어차피 유책 배우자가 말하는 외도의 이유는 끝없는 자기 합리화에 따른 변명일 뿐인데 말이죠.
배우자의 외도가 왜 일어났는지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마세요. 배우자의 외도의 이유를 알아낸다 해서 그 충격과 상처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해하고 용서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제로 큰 이유나 의미도 대부분 없거든요.
외도의 이유를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지키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면 상담을 받아보시고, 자신을 스스로 돌보면서 자존감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혼을 결심하셨다면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이혼절차를 준비해나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이리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배우자의 외도로 긴 시간 괴로워하던 많은 분들이 이혼을 선택하며 마지막에는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살아보니 그냥 그런 사람이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