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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생활 속 알아야 할 법률 상식과 실제 사례들,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일상의 생각

양육비의 의미

퇴근하는 이실장 2024. 12. 17. 22:00



오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그분의 모습은 매우 지쳐보였다.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양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담겨있었을까.

경제적 어려움을 털어놓는 그분의 목소리에는 미안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슬픔이 묻어있었다.
 
이혼 후 양육비를 꾸준히 보내왔다고 했다. 늘 정해진 날짜에, 약속한 금액을. 그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경기가 경기인 만큼.. 매출은 점점 줄고.. 이제는 양육비를 부담하는 것 마져 힘들어졌다고 했다.
 
그 말을 하는 동안 그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보았다. 자녀 얘기가 나올 때마다 달라지는 목소리를 들었다. 
경제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는 지금 이 상황에서 양육비 감액을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양육비는 단순한 돈이 아니다.
양육비는 자녀의 현재와 미래이고, 부모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의 일부이다.
 
나는 그분께 말을 했다.

"양육비 감액을 신청하신다면 당사자 분의 부담은 조금은 줄어들 수 있겠으나..
그만큼 아이의 삶은 빠듯해 질 수 있습니다.

양육비가 감액된다면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지금 많이 힘드실거란건 압니다.

하지만 양육비는 선생님의 아이를 위한 돈이라는 것을 한번 더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은 결국 조금 더 생각해보고 오겠다며 돌아가셨다. 돌아가는 뒷모습이 왠지 더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그 무게 속에는 책임감도 함께 있다는 것을.
나는 오늘 양육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양육비는 단순히 법으로 정해진 의무가 아니라 내가 부모로서 할수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며 끝나지 않은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때로는 책임을 진다는 것이 감당하기 힘든 무게일 수 있다. 그럼에도 그 무게를 견디려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가 아닐까